
14년 동안 이어지던 익명 기부가 멈췄지만, 서울 성북구 월곡동의 나눔은 멈추지 않았습니다. ‘얼굴 없는 천사’가 보내던 쌀을 이제는 주민들이 십시일반 모아 채우고 있습니다. 작은 마음들이 모여 더 큰 온기가 된 월곡동 이야기를 정리해봅니다.

🔍 14년간 이어진 익명 기부
서울 성북구 월곡2동에는 매년 초 주민센터에 쌀 수백 포가 조용히 놓여 있었습니다.
2011년부터 2024년까지, 한 익명 기부자는 매년 20kg 쌀 300포를 기부해왔습니다.
총 84톤, 약 2억2000만원 상당. 정체는 끝내 밝혀지지 않았습니다.
하지만 2024년 말, “이제는 어렵게 됐다”는 한 통의 전화와 함께 기부는 중단됐습니다.

📌 멈춘 나눔, 이어간 주민들
기부가 중단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민들은 오히려 더 단단해졌습니다.
“그분 뜻을 우리가 이어가자.”
이 말 한마디로 시작된 움직임은 빠르게 번졌습니다.
주민, 금융기관, 동네 마트까지 힘을 보탰습니다.

✔️ 올해 모인 쌀 현황
| 구분 | 내용 |
| 모금 방식 | 주민 십시일반 |
| 준비 물량 | 10kg 쌀 350포 |
| 전달 대상 | 기초생활수급 250가구 차상위 50가구 복지 사각지대 50가구 |

지난해 300포에 이어 올해는 50포가 더 늘었습니다.
한 할아버지는 10포를 기부했고, 한 손자는 용돈 3만 5000원을 보탰다고 합니다.
세대가 달라도 마음은 같았습니다.

👉 ‘좀도리’ 정신이 다시 살아나다
월곡동은 과거 무허가 주택 밀집 지역에서 출발한 동네입니다.
어려울수록 쌀을 조금씩 덜어 서로를 도왔던 ‘좀도리’ 문화가 있었습니다.
이번 나눔은 그 공동체 정신이 지금도 살아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였습니다.
영하 6도의 아침, 주민 100여 명이 트럭에서 쌀을 내렸습니다.

누군가의 선행이 안타깝게도 멈췄지만 그 자리는 비어 있지 않았습니다.
여러분 동네에는 이런 나눔이 이어지고 있나요?
작은 참여가 또 다른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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